나의 이야기 2

[나의 이야기] 스팸전화가 반가운 날 ... 어떻게 살아 온 거니?

'따르릉...따르릉...' 벨소리가 울리자 무심결에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혹시 주식하시죠. … 어쩌고 저쩌고… .' 다른 날 같았으면 짜증이 묻어나는 소리로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느냐, 내가 이런 전화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아느냐 등등. 한참을 열을 올려가며 씨부리다가 화가 좀 풀리면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반갑다 이 전화가. 내가 돌았구나, 미친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얼떨결에 전화를 끊었다. 끊고 나서 잠시 동안 아주아주 조금 든 생각이 대답 몇 번 해 줄껄 그랬나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 내 폰에 담긴 전화번호들을 천천히 넘겨 보았다. 친구들, 가족들, 친척들, 동네·학교 선후배들, 일 관계자들 등등. 족히 수백은 되는 것 같다...

나의 이야기 2021.12.04

[나의 이야기] 인연 ... 시작 그리고 끝

누군가에게 주워 들었던 옛날 얘기 하나가 생각납니다. 어느 시절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얘기는 이렇게 시작 됩니다. 그리 작지만은 않은 구석진 시골에 어리지만은 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답니다. 아내는 여느 시골 아낙네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저 평범한 여인이었습니다. 요즘으로 치자면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와서 약간의 나이 차이가 있는 남편과 함께 넉넉하지 못한 살림을 힘겹게 꾸려 가고 있었답니다. 사람 좋은 남편은 아침 일찍부터 늦은 저녁까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성실하게 농사일을 하였답니다. 비록 배불리 먹고 살지는 못했지만 그냥저냥 적당하게 웃음도 보이고 적당하게 눈물도 보이고 적당하게 한숨과 걱정도 해 가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내에게는 큰 근심이 있었습니다. 성정이 그리 사납지도 않은 남편이 막걸..

나의 이야기 202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