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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 반사회성 인격장애 (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ASPD, APD ) ...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천년샘 2022. 3. 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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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psycopath)와 소시오패스(sociopath)는 흔히 반사회적, 비도덕적인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들이다. 사이코패스는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선천적인 것으로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법적, 윤리적 개념이 형성되지 않아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이를 일컫는다.
소시오패스는 후천적으로 나타나며 나쁜 행동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서슴지 않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이를 일컫는다. 그러나 정신질환을 분류하는 DSM이나 ICD에서의 목록에서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는 항목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정신의학적으로는 무의미한 용어로 인식하고, 사회학적 용어로써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는 용어는 정신의학적으로 반사회성 인격장애가 있거나 이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이를 지칭하는 용어로 분석하기도 한다.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크러스터 B군 (Cluster B, 충동형 )에 속하는 인격장애의 하나이다. 인격장애자는 자신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보통 사람의 수준을 벗어나 편향된 상태를 보인다. 이로 인해 자신이나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반사회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사회적 규범에 공감하지 못하여 자신의 이득에 따라 쉽게 타인을 속이고,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범하는 잘못을 범하는데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반사회성 인격장애자는 타인의 권리를 쉽게 무시하는 패턴이 만연적으로 나타난다. 반사회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본인이나 타인에게 일어날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후회나 죄책감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은 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한다. 과거에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정신병질자(psychopathy), 사회병질자(sociopathy)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1.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증상
(1) 품행장애 (conduct disorder) 가 보인다
반사회적 행동은 청소년기 이후에 나타난다. 보통 18세 이하의 경우 학교에서 정학당하거나 무단결석, 반복되는 거짓말, 청소년 비행 행동 등을 보이는 데 이를 품행장애라고 한다. 성장하면서는 패자는 잃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며
본인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합리화 한다. 반사회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재산을 파괴하거나, 타인을 괴롭히거나,
타인의 권리와 감정에 대한 만연적이고 지속적인 무시(pervasive and persistent disregard)를 한다. 본인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착취적이며 유해한 영향에 개의치 않으며 피해자가 어리석거나 무력해서라고 비난한다. 이들은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본인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려는 점이 확고하며, 이러한 태도는 타인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반사회성 인격장애자는 소년기부터 충동조절 등의 품행장애를 드러내어 사회화에 관한 발달에 문제를 겪는다. 반사회성 인격장애 성향의 사람들은 충동적이고 무모하고, 합리적 사고가 결여되어 있어 행동의 결과에 대하여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의 이익이나 즐거움을 위하여 해로운 방식으로 타인을 이용하는 데에 있어 거리낌이 없고, 종종 타인을 조종하거나 기만한다. 일부는 피상적 매력(superficial charm)이라는 가면을 써서 이를 행하는 반면, 일부는 협박과 폭력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들은 오만함을 보이거나, 타인을 낮춰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해를 입은 이에게 냉담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우울함이나 슬픔을 보여야 할 상황에서도 냉정한 모습을 보인다. 겉으로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신의가 없다.

(2) 범법행위를 한다
반사회적 행동이 청소년기에는 품행장애로 나타나지만 성장하여서는 심각한 범법행위로까지 나타난다. 반사회성 인격장애자는 돈, 권력, 성관계 또는 개인적인 쾌락에 상관없이 타인을 기만하고, 착취하고, 속이거나 조작하여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는 데에도 어려워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촉법 확률이 높아서 10대 후반에 정점을 이루며, 성인이 되어서는 살인 등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남성 환자 72% 정도가 공격 성향을 보이며, 반사회성 인격장애 대상으로 조사 된 남성들의 29% 정도가 사전공격 모의 성향 (pre-meditated aggression)을 보였다. 반사회성 인격장애자들 중에는 사전 공격 모의 성향이 장기적인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충동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공격성이 타인을 해하는 범법행위로까지 이어져 심각한 상황이 발생되기도 하는 것이다.

(3)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보인다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타인의 권리와 감정에 대하여 만연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들은 타인에 대한 연민, 공감, 감정들을 무시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조종하고, 그러한 조종 행위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심지어는 타인이 베푼 친절한 호의마저도 자신의 이용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인데, 이렇게 받는 고통을 호소하면 이것 또한 주변 사람들이 무능해서지 자신 때문에 그런 고통을 받는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커다란 해를 입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행스러울 정도이다. 이들에게 양심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려는 시도 자체가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본질상 극히 어려운 일이다.

2.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진단
반사회성 인격장애자는 타인을 속이고, 범죄 행위를 하는 데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타인에 대해 착취적이며 지나친 야망과 우월한 태도를 보이며 타인에 공감하지 못하고 감정 기복도 심하게 나타난다. 또한 환경에 대한 비난을 많이하며 15세 이후로 전반적인 특징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진단하는 기준으로 DSM-4, ICO-10 진단기준을 가지고 있다.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진단에 관한 DSM-4의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A.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무시하는 패턴이 15세 이후로 전반적으로 나타나며 다음의 특성중 3개 이상을 충족시킨다.
- 법에서 정한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지 않으며 구속 당할만한 행동을 반복한다.
- 개인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한 반복적인 거짓말, 가명 사용 또는 타인을 속이는 사기 행동을 한다.
- 충동적이거나 미리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
- 빈번한 육체적 싸움이나 폭력에서 드러나는 호전성과 공격성이 있다.
-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무시하는 무모함이 있다.
- 꾸준하게 직업 활동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행동 등으로 나타나는 지속적인 무책임성이 있다.
-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학대하거나 절도 행위를 하고도 무관심하거나 합리화하는 행동을 취하며 이런 행동 속에서 나타나는 자책의 결여
B. 적어도 18세 이상에게 진단한다.
C. 15세 이상에 품행장애를 나타낸 증거가 있어야 한다.
D. 반사회적 행동이 조현증 또는 조증 삽화의 경과 중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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